| 작성자 | 임고운 | 작성일 | 2011.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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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마음도 함께 돌봐야 합니다!
국립암센터 정신건강클리닉 유은승
“암에 걸렸는데 당연히 우울하죠~”
암환자의 정신건강을 얘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 진단에 필요한 정밀 검사를 받게 되는 순간부터 ‘암’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앞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암으로 진단받게 되면 많은 암환자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우울, 불안, 자책, 분노 등 많은 감정에 휩싸입니다. ‘암 때문에 죽는 건 아닐까?, 내가 죽으면 아이들은 어떡하지..’,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 병이 온 거지?! 건강관리도 잘하고 착하게 살았는데…’
이러한 모습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할 감정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암으로 진단 받는 순간뿐 아니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의 긴 치료 과정 역시도 암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많은 환자들이 구토, 통증, 탈모 등의 치료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때로는 갑작스러운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재발, 전이로 심신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 일시적으로 겪는 감정적인 동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암환자들이 우울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환자 자신도 “내가 암환자가 됐는데, 정신과 환자까지 되기는 싫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는 ‘암’과 ‘정신질환’이라는 두 가지 사회적 편견이 만들어낸 장벽은 높기만 합니다. 이러한 편견 속에서 많은 암환자들이 암 치료에 급급하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환자 스스로 거부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환자의 연령, 성별, 암종을 불문하고 암이 공통적으로 침범하는 장기가 바로 ‘마음’입니다. 암 치료로 변해버린 외모, 흉터 때문에 문밖을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암환자라는 것을 눈치챌 것 같아 신경이 쓰이고, 자주 나가던 모임도 나가지 않게 됩니다. 치료가 끝나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하기만 합니다. 암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싶지만 문득 떠오를 때는 기분이 한없이 쳐지고, 혹시나 재발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생긴 불면증이 지금까지도 나를 괴롭혀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이 환자의 마음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암 치료나 일상생활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의 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까닭에 무시되고 방치되기 쉽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암처럼 퍼져있는 내면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치유해야만, 환자가 암 치료 자체에 보다 전념하고,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는 곧 건강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암환자, 마음도 함께 돌봐야 합니다.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할 때 비로소 여러분은 완전한 건강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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